입력 : 2011.06.07 00:30
이천우 이등중사는 지난해 10월 강원 양구군에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 의해 유해가 발굴된 뒤 지난 4월 영문 이름과 군번이 적힌 인식표로 신원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그의 묘를 1960년 서울현충원에 이미 안장된 친형 이 하사의 묘 옆에 조성하게 된 것이다. 친형제가 서울현충원 한자리에 안장된 것은 처음이다.
이 이등중사는 형이 입대한 뒤 한 달 만인 1950년 9월 홀어머니를 뒤로하고 자원입대, 평양탈환작전 등에서 전공(戰功)을 세웠으나, 1951년 9월 강원 양구 백석산 전투에서 19세의 나이로 산화했다.
10여명의 유족과 함께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 이등중사의 조카 이명덕(61)씨는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국방장관과 육군참모총장만 행사에 참석하는 줄 알고 있었는데 대통령과 영부인까지 참석해 깜짝 놀랐다"며 "정부에서 앞으로 발굴될 전사자 유해에 대해서도 이처럼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한 직후 현충원 내에 있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을 방문해 "호국용사들의 유골은 이 나라를 지탱하는 버팀목과 같은 존재이고, 이분들이야말로 영원히 살아 있는 대한민국"이라며 "남북통일이 되면 북에서도 찾고, 최후의 한 구까지 끝까지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