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개막한 ‘2025 대한민국 고졸 인재 채용 엑스포’에 참가한 학생들이 육군 부스에서 부사관 임관 상담을 하고 있다.  /최혁 기자
28일 개막한 ‘2025 대한민국 고졸 인재 채용 엑스포’에 참가한 학생들이 육군 부스에서 부사관 임관 상담을 하고 있다. /최혁 기자“오늘 부사관 지원까지 하고 가려고 합니다. 고교 졸업 전에 취업하는 게 목표라서요.”

2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고졸 인재 채용 엑스포’ 현장에서 만난 고교생들은 군 부사관 모집 부스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날 육·해·공군과 해병대·특수전사령부 등은 고졸 인재 유치를 위해 병과별 채용 상담과 원스톱 지원서 접수, 군 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했다. 각 군 부스마다 부사관 임관 상담을 받으려는 학생이 몰리면서 50~100여 명의 대기 줄이 생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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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모병관들은 부사관의 경우 고졸 이상 학력이면 바로 임관할 수 있어 취업을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육군은 올해 9개 부스를 설치해 주목을 끌었다. 작년보다 부스를 2배 늘렸고, 상담 인력은 3배 확대했다. 육군은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해 올해 3기 민간부사관 선발 기간을 엑스포 개최 일정에 맞춰 조정하기도 했다.

이날 육군 부스에서 부사관 지원 신청을 한 학생만 80명에 달한다. 부스 홍보에 나선 권도현 중사(27·강원 화천 육군 7사단 수색대대)는 “최근 청년층 사이에서 군 복무를 안정적인 직업 선택지로 여기는 분위기가 강해졌다”며 “주거 지원, 목돈 마련 기회 등 실질적인 복지 요소가 임관의 장점”이라고 했다. 부사관 입대를 준비 중인 김주은 양(경화여자EB고 3학년)은 “학교에 부사관 준비반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됐다”며 “체육을 좋아해 적성에도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군 문화를 알리는 행사도 이어졌다. 육군은 사격 체험과 즉석 사진 부스를 운영했고, 해병대 부스엔 홍보대사인 유튜버 ‘무적권’과 방송인 김동현 상병 등이 등장해 분위기를 띄웠다. 해병대 모병관인 이하이 상사는 “직업군인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확산하면서 졸업을 앞둔 고교생들이 실질적인 진로로 군 입대를 고려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김영리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