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내의ㆍ핫팩 아직 안 써봤니?
칠성소식

군대 내의ㆍ핫팩 아직 안 써봤니?

“싸고 질 좋다” 민간에 소문

가족ㆍ친구들 주변 선물로 각광

“PX에 물건 들어오면 금새 동나”

여름엔 달팽이 크림도 ‘잇템’

 

15일 오전 강원 화천군에서 7사단 장병들이 혹한기 훈련을 받고있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5도를 기록했다. 뉴스1

주부 김모(56)씨는 최근 군대에 가 있는 아들과 통화를 하다 “내복을 하나 더 사서 보내 줄 수 있느냐”는 부탁을 하게 됐다.

두 달 전 아들이 휴가를 나오면서 군용 내복을 선물로 들고 왔는데, 입어보니 너무 마음에 들었던 것. 김씨는 “8,000원대로 저렴한 데다, 안쪽에 부드러운 ‘융기모’까지 있어 착용감은 물론 보온성도 뛰어났다”면서 “나만 그런 줄 알았더니 아들 부대 행사에 부모들이 너도나도 군용 내의를 손에 쥐고 있더라”며 웃었다.

군대 내에서 파는 군용품이 ‘싸고 질 좋다’는 소문을 얻으면서 민간인 사이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가족과 친구 등 주변에 군인이 있는 사람들이 군용품을 대리 구매하면서 정작 군내에선 ‘민간인들 때문에 재고가 남아나질 않는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특히 추운 겨울 날씨가 계속되면서 내의나 핫팩(Hot pack) 등 방한용품이 단연 인기다. 가격은 민간제품보다 절반에서 3분의 1정도로 저렴한데 성능은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군 복무 중인 박모(22)씨는 “내의는 한 달에 한 번 PX(군 매점)에 들어오자마자 다 팔릴 정도”며 “가족이나 지인들 선물용으로 한 번에 두세 개씩 사놓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했다. ‘핫팩 중 으뜸’이라는 군납 핫팩도 상종가다. 대학생 유모(21)씨는 “남자친구가 선물로 핫팩 10개를 보내 사용해봤더니 편의점에서 파는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고 했다.

여름철에는 군대 내에서 파는 수분크림 등 화장품도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끌었다. 가장 유명한 것이 ‘PX 달팽이크림’으로 불리는 재생 크림. 시중에서 5만9,500원에 팔리는 제품이 PX 내에서는 5,710원에 팔릴 정도로 저렴해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청년들과 해당 제품을 찾는 마니아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대학생 김모(24)씨는 “입대한 동생에게 부탁해 화장품을 여러 개 한꺼번에 사달라고 한 적 있다”면서 “수분크림뿐 아니라 아이크림, 마스크팩 등 군대 내에서 파는 화장품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질이 좋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군인들은 “우린 밖에서 민간제품을 사 와서 쓰는데 신기하다”는 반응이다. 김모(22) 상병은 “PX에서 물건을 사 쓰는 경우도 많지만 내의나 화장품 등은 대체로 부모님이 사서 보내주신다”면서 “민간인들이 정작 군인들보다 훨씬 군용품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둘째 아들을 군에 보낸 이모(56)씨는 “80년대 우리 세대가 군생활을 할 때를 생각하면 지금처럼 군용품을 사서 밖으로 보내라고 한다는 건 상상도 못했다”며 “확실히 과거와는 군생활이 달라진 것 같아 마음이 놓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Comments

번호 포토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081 구세군에서 기부 영수증이 왔습니다... 댓글+4 최장옥9710서울 07.24 27
1080 철책선 옆 행군, "발끝마다 긴장 맺혀" 칠성 07.30 32
1079 정전협정 이틀 전 전사한 호국영웅, 72년 만에 외동딸 품으로 댓글+1 칠성 07.30 15
1078 칠성부대 수색소초 댓글+5 김창민1006세종 07.21 107
1077 2002년 칠성 GOP 댓글+4 김창민1006세종 07.17 123
1076 우미그룹 창업자 이광래 회장 별세 댓글+1 칠성 07.17 71
1075 골든차일드 출신 배승민, 29일 입대…육군 현역으로 복무 댓글+4 칠성 07.17 75
1074 화천 7사단 신은성 병장 몰카범 검거 공로 댓글+2 칠성 07.17 79
1073 군선교회 경북지회 군인교회 헌당식 칠성 07.09 100
1072 정전협정 이틀 전 전사한 故 김석오 하사, 72년 만에 가족 품으로 댓글+3 칠성 07.09 106
1071 독수리연대 박격포사격 김창민1006세종 07.07 94
1070 신나군 수색대 김창민1006세종 07.07 97
1069 추억의 102보충대 영상입니다 댓글+3 김창민1006세종 07.07 106
1068 유튜브 GOP생활 김창민1006세종 07.07 96
1067 유튜브 GOP 소대장하루 김창민1006세종 07.07 99
1066 유튜브에 칠성포병 나왔습니다 댓글+6 김창민1006세종 07.06 116
1065 NH농협금융지주, 육군 제7사단 장병 격려 댓글+1 칠성 07.03 114
1064 산업은행, 육군 제7보병사단에 위문금 2천만원 전달…자매결연 12년째 댓글+1 칠성 07.03 128
1063 해외동포세계지도자협의회, 7사단 위문공연 '후끈' 댓글+2 칠성 07.03 119
1062 군, 접경지 포사격 훈련 예정대로 진행 댓글+3 칠성 06.25 153
1061 두 딸 두고 6·25 참전했다 정전 직전 전사…72년 만의 귀환 댓글+2 칠성 06.12 185
1060 충남대 116 ROTC출신 산화한 장교 3명 추모...고 권영주중위 박승환 김광석 소령 칠성 06.10 172
1059 국가보훈부, 2025년 6월 이달의 6·25전쟁영웅 ‘청춘을 바쳐 조국을 지키며 투혼을 발휘한’ '육군사관학… 댓글+2 칠성 06.04 199
1058 "부사관, 꼭 가고 싶습니다"…軍 부스도 북적 칠성 06.04 223
1057 70년 만의 귀환...청주시, 참전용사 유족에 무공훈장 전수 댓글+1 칠성 05.29 345
1056 정전 이틀 앞두고 전사한 호국영웅, 72년 만에 아들 품으로 댓글+3 칠성 05.21 414
1055 7사단 6·25 전쟁 전사자 유해발굴 개토식 댓글+2 칠성 05.21 402
1054 故 강성순 하사, 11개월 아들 두고 떠나 75년 만에 아들 품에 댓글+4 칠성 05.15 420
1053 강원경찰청, 관계기관 합동 긴급상황 FTX 훈련 실시 댓글+1 칠성 05.07 422
1052 은평구, 6·25전쟁 참전유공자 유족에게 무공훈장 전수 댓글+1 칠성 04.29 385
Category
State
  • 현재 접속자 168(1) 명
  • 오늘 방문자 2,371 명
  • 어제 방문자 1,765 명
  • 최대 방문자 10,850 명
  • 전체 방문자 3,124,148 명
  • 전체 게시물 96,042 개
  • 전체 댓글수 62,089 개
  • 전체 회원수 3,277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광고 / ad
    Previous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