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잊혀진 영웅들 ③ 이두영] "한국전쟁은 민족 모두에게 피해만 줬을 뿐"
칠성소식

[한국전쟁 잊혀진 영웅들 ③ 이두영] "한국전쟁은 민족 모두에게 피해만 줬을 뿐"

-한국전쟁 참전용사 이두영 선생,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 되물어
-전쟁중 전사 또는 부상자 73만3천명...전쟁비용 16조 5600억원
-전쟁 실상과 후유증 심각성 충분히 짐작될 것으로
-전쟁과 같은 비극 두 번다시 발생하지 않게 정치인들의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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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시 죽산면 홍산8길 41.

올해 91세의 6.25 참전용사 이두영(사진) 어르신의 집이다.

그의 집 대문에는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알리는 문패와 태극기가 걸려 있었다.

"1950년 6월 25일 오전 6시경 북한군은 옹진, 개성, 의정부 그리고 춘천지역 전 전선에서 28도선을 넘어 남침해왔어요. 동해안 강릉 남쪽에서는 상륙작전이 신속하게 이루어졌고 전투준비가 부족했던 국군의 전선이 파죽지세로 몰린 나머지 서울은 결국 3일 만인 6월 28일 점령당하고 말았지요"

1950년 7월 17일 당시 19세에 학도병으로 입대해 '골육상잔'의 비극과 맞서야만 했던 청년은 이제 백발의 노인이 됐다.

부족한 무기 등 열악한 환경 속에서 7사단 8연대에 배속됐지만, 호국의 일념으로 비악산전투, 백석산전투, 인천상륙작전 등 주요 전투에서 소총수로 참전했다는 자긍심은 대단했다.

전투에서 죽을 뻔한 고비를 넘긴 일화와 정확한 판단으로 인민군과 중공군에 싸워 이긴 무용담을 풀어내는 모습은 90을 넘긴 노인이 아닌 전쟁 당시 청년 모습 그대로였다.

하지만 적군의 총탄에 목숨을 잃은 전우이자 친구의 이야기와 나라가 힘이 약해 겪는 고난을 풀어낼 때는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노병의 머릿속에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남아 있는 건 비악산과 백석산에서 치룬 피의 전투다.


그가 회상하는 비악선 전투는 각종 포탄이며 로켓포로 인해 작은 능선의 우거진 나뭇가지가 다 부러지고 꺾이어서 볼품없이 앙상해졌다. 능선 좌우에는 아군의 시체인지 인민군의 시체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처참했다.

특히 시체가 여기저기 흩어져서 머리통이며 몸통, 허벅다리 등이 사방에 쌓였고, 날씨가 한창 더운 8~9월인 탓에 시체마다 붓고 썩는 냄새는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전술적 요충지였던 양구에서도 연일 치열한 전투가 펼쳐졌다.

1953년 전쟁이 끝나는 마지막 순간과 1951년 판문점에서는 휴전회담이 진행되던 순간에도 이 지역에서는 조금이라도 더 많은 국토 회복과 유리한 회담을 조성하기 위해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그는 “‘여기서 싸우지 않는다면 내가 죽는다’는 생각으로 죽은 적군의 총을 뺐어 죽지 않으려고 싸움을 계속했다”고 해 거대한 전쟁 속 인간의 무력감을 털어놨다.

현 세대에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이두영 어르신은 “나라를 올바르게 이끌어가는 지도자를 키우기 위해서는 ‘청소년 안보교육’,‘목적 있는 안보교육’이 중요하다”며 안보 의식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끝으로“임진왜란이 의병의 활약에 있어 이겨낼 수 있었던 것처럼 6·25전쟁 또한 학도병이 큰 역할을 한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두영 어르신은 한 번의 화랑무공훈장을 충무 무공훈장을 비롯해 △금성 화랑 무공훈장 △은성 충무 무공훈장 △육군참모총장 표창 △대통령표창(제 37214호) 등 수상을 했다. 

1963년 3월 31일 중위로 예편한 그는 이 후 △김제시 죽산지역예비군 중대장(10년 연임) △김제시 죽사농협협동조합 조합장(6년 역임) △김제시 재향군인회 이사 △김제시 중앙선거관리위원 △김제문화원 감사 △대한노인회 김제시지회죽산면분회장 등을 역임했다.
/전광훈 기자
 

출처 : 전민일보(http://www.jeon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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