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잊혀진 영웅들 ③ 이두영] "한국전쟁은 민족 모두에게 피해만 줬을 뿐"
칠성소식

[한국전쟁 잊혀진 영웅들 ③ 이두영] "한국전쟁은 민족 모두에게 피해만 줬을 뿐"

-한국전쟁 참전용사 이두영 선생,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 되물어
-전쟁중 전사 또는 부상자 73만3천명...전쟁비용 16조 5600억원
-전쟁 실상과 후유증 심각성 충분히 짐작될 것으로
-전쟁과 같은 비극 두 번다시 발생하지 않게 정치인들의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
333632_69830_5933.jpg
김제시 죽산면 홍산8길 41.

올해 91세의 6.25 참전용사 이두영(사진) 어르신의 집이다.

그의 집 대문에는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알리는 문패와 태극기가 걸려 있었다.

"1950년 6월 25일 오전 6시경 북한군은 옹진, 개성, 의정부 그리고 춘천지역 전 전선에서 28도선을 넘어 남침해왔어요. 동해안 강릉 남쪽에서는 상륙작전이 신속하게 이루어졌고 전투준비가 부족했던 국군의 전선이 파죽지세로 몰린 나머지 서울은 결국 3일 만인 6월 28일 점령당하고 말았지요"

1950년 7월 17일 당시 19세에 학도병으로 입대해 '골육상잔'의 비극과 맞서야만 했던 청년은 이제 백발의 노인이 됐다.

부족한 무기 등 열악한 환경 속에서 7사단 8연대에 배속됐지만, 호국의 일념으로 비악산전투, 백석산전투, 인천상륙작전 등 주요 전투에서 소총수로 참전했다는 자긍심은 대단했다.

전투에서 죽을 뻔한 고비를 넘긴 일화와 정확한 판단으로 인민군과 중공군에 싸워 이긴 무용담을 풀어내는 모습은 90을 넘긴 노인이 아닌 전쟁 당시 청년 모습 그대로였다.

하지만 적군의 총탄에 목숨을 잃은 전우이자 친구의 이야기와 나라가 힘이 약해 겪는 고난을 풀어낼 때는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노병의 머릿속에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남아 있는 건 비악산과 백석산에서 치룬 피의 전투다.


그가 회상하는 비악선 전투는 각종 포탄이며 로켓포로 인해 작은 능선의 우거진 나뭇가지가 다 부러지고 꺾이어서 볼품없이 앙상해졌다. 능선 좌우에는 아군의 시체인지 인민군의 시체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처참했다.

특히 시체가 여기저기 흩어져서 머리통이며 몸통, 허벅다리 등이 사방에 쌓였고, 날씨가 한창 더운 8~9월인 탓에 시체마다 붓고 썩는 냄새는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전술적 요충지였던 양구에서도 연일 치열한 전투가 펼쳐졌다.

1953년 전쟁이 끝나는 마지막 순간과 1951년 판문점에서는 휴전회담이 진행되던 순간에도 이 지역에서는 조금이라도 더 많은 국토 회복과 유리한 회담을 조성하기 위해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그는 “‘여기서 싸우지 않는다면 내가 죽는다’는 생각으로 죽은 적군의 총을 뺐어 죽지 않으려고 싸움을 계속했다”고 해 거대한 전쟁 속 인간의 무력감을 털어놨다.

현 세대에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이두영 어르신은 “나라를 올바르게 이끌어가는 지도자를 키우기 위해서는 ‘청소년 안보교육’,‘목적 있는 안보교육’이 중요하다”며 안보 의식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끝으로“임진왜란이 의병의 활약에 있어 이겨낼 수 있었던 것처럼 6·25전쟁 또한 학도병이 큰 역할을 한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두영 어르신은 한 번의 화랑무공훈장을 충무 무공훈장을 비롯해 △금성 화랑 무공훈장 △은성 충무 무공훈장 △육군참모총장 표창 △대통령표창(제 37214호) 등 수상을 했다. 

1963년 3월 31일 중위로 예편한 그는 이 후 △김제시 죽산지역예비군 중대장(10년 연임) △김제시 죽사농협협동조합 조합장(6년 역임) △김제시 재향군인회 이사 △김제시 중앙선거관리위원 △김제문화원 감사 △대한노인회 김제시지회죽산면분회장 등을 역임했다.
/전광훈 기자
 

출처 : 전민일보(http://www.jeonmin.co.kr) 

Comments

번호 포토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828 화천군 육군 제 7사단, 설 명절 맞아 주민들과 따뜻한 온정 나눠 칠성 2022.02.04 3069
827 설 잊은 軍 훈련…혹한 녹이는 구슬땀 댓글+3 칠성 2022.02.03 3038
826 7사단 신교대에서 자대배치까지의 과정영상입니다, 댓글+3 최봉준8503경남 2022.02.01 7543
825 KBS에서 방송한 7사단소식입니다 댓글+4 최봉준8503경남 2022.02.01 3140
824 7사단 출신임을 자랑스럽게 하는 유투브영상입니다, 댓글+1 최봉준8503경남 2022.02.01 2865
823 칠성뉴스입니다 댓글+5 최봉준8503경남 2022.01.30 3797
822 7사단 전차부대 소식이 있어서 퍼왔습니다, 댓글+5 최봉준8503경남 2022.01.30 2860
821 46대사단장님의 육군훈련소장 취임 댓글+5 민경철8811충북 2022.01.28 3904
820 육군 2군단 오는 24일부터 닷새간 혹한기 훈련..."시민 협조 당부" 댓글+6 칠성 2022.01.25 3627
819 강원도 화천에서 SUV 전복 사고...1명 사망·3명 중상 댓글+2 칠성 2022.01.11 3924
818 “7사단 예하부대 간부 수시로 성희롱·인격모독” 주장 제기 칠성 2021.12.28 3357
817 장병 성희롱한 육군 간부, 직무정지 조치 댓글+3 칠성 2021.12.28 4131
816 김종탁 대령, 27일부터 3공수 여단장에 부임… 안동대 학군단 출신 최초 `장성` 탄생 칠성 2021.12.22 4352
815 안동대학교 학군단 출신, 최초 장성 진급 댓글+2 칠성 2021.12.22 4173
814 “KPGA 복귀를 명 받았습니다” 황중곤·이상희 벌써 훈련개시 댓글+1 칠성 2021.12.14 3924
813 제대 후 코리안투어 복귀하는 이상희의 깔끔한 드라이버 샷 칠성 2021.12.14 3445
812 "더 이상 못참겠다" 군납농가들, 군부대 생활쓰레기 반입 저지 댓글+2 칠성 2021.12.08 3882
811 강원 토요일 오전 50명 확진…춘천·원주 두 자릿수 댓글+3 칠성 2021.12.08 4024
810 황중곤·이상희 등 총 5명, 군 전역 후 2022 시즌 KPGA 코리안투어 복귀 칠성 2021.12.08 3867
809 '강원 하루새 역대 최다 경신' 어제 144명 확진…이틀째 세 자릿수 칠성 2021.12.08 3494
808 ​금융권, 연말 맞아 나눔 활동 활발…학생에게 장학금·모범장병에 후원금 칠성 2021.12.02 3894
807 "스타와 함께 혹한기훈련 해보고 싶어요"…장병 설문조사 댓글+2 칠성 2021.12.02 3677
806 고이 잠드소서 댓글+1 칠성 2021.11.24 3923
805 최전방 장병들도 수능 도전…응원 미담도 '훈훈' 칠성 2021.11.24 3752
804 반기는 후배들을 격려하는 전우애와 선배의 여유를 보여준 낭중지추(囊中之錐 댓글+1 칠성 2021.11.17 4179
803 영상판독 전문의 부족한 軍…AI가 장병 진단 돕는다 댓글+2 칠성 2021.11.02 4046
802 화천군 군납 농가 "군 급식 경쟁입찰 철회하라" 댓글+1 칠성 2021.10.26 3735
801 [산하의 오역] 1953. 7 .27 6.25의 처음과 끝, 7사단 칠성 2021.10.25 3088
800 육군 2군단! 특수부대 아저씨도 못 견딘 최악의 위치! 통일의 선봉 위풍당당 쌍용군단 7사단 15사단 27사… 손은석9705서울 2021.10.20 4184
799 군장병 국민지원금 접경지역 상경기 한몫하나…기대감 물거품 댓글+3 칠성 2021.09.22 3729
Category
State
  • 현재 접속자 377 명
  • 오늘 방문자 5,867 명
  • 어제 방문자 19,079 명
  • 최대 방문자 32,022 명
  • 전체 방문자 4,686,000 명
  • 전체 게시물 42,178 개
  • 전체 댓글수 63,275 개
  • 전체 회원수 3,344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광고 / ad
    Previous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