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같은 병영 (2003년 기사)
칠성소식

호텔같은 병영 (2003년 기사)


김용호 국방저널 기자
yhkim@dema.mil.kr

“천지가 개벽하는 것 같습니다.” “월세 살다 서울 강남에 아파트를 장만해 입주하는 기분입니다.” “호텔 같은 내무실에 산다는 게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습니다.”
최전방 육군 칠성부대 6소초 장병들이 신축 내무실 입주를 손꼽아 기다리며 늘어놓는 말이다. 아무리 둘러봐도 인적이나 민가라고는 보이지 않고 오직 산과 수풀 그리고 하늘만 빠끔히 보이는 외로운 격오지에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지고 있다.
비좁은 침상형 내무실에서 개인의 사생활이 보장되는 침대형 내무실로 바뀌면서 장병들의 삶의 질이 얼마나 달라지는지 육군 칠성부대 6소초 내무실을 통해 알아보기로 하자.
현재 40여명의 병사들이 사용하고 있는 침상형 내무실은 30여평으로 비좁기 그지없다. 매트리스 2장을 펴고 3명의 병사가 칼잠을 자는 실정이다. 또 취사장이나 식기세척장이 막사 외부에 있어 겨울철 폭설이나 여름철 폭우가 쏟아질 때는 상당한 지휘 부담이 된다는 게 지휘관들의 이야기다.

모든 게 한 건물 내에서 해결
그러나 이번 내무실 개선 공사로 이런 문제를 말끔히 해결했을 뿐 아니라 장병들이 입대하기 전에 사용하던 침대생활을 그대로 할 수 있어 신병들의 부대 적응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밝혔다.
산기슭에 웅장하게 위용을 드러낸 최신형 내무실. 한 건물 안에서 모든 일을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인체공학적인 개념의 최첨단 설계 기법이 도입됐다. 가로 29m, 세로 14.4m로 신축되는 127평의 내부공간에는 없는 게 없다. 장병들의 안락한 잠자리를 제공하는 분대별 내무실을 비롯해 식당, 취사장 등 신세대 장병들의 기호에 맞게 꾸몄다.

외부로 통하는 문도 주 출입구를 비롯해 방풍실, 보일러실, 식당 등 4개의 문으로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다. 세면장과 샤워장에는 최신형 샤워기와 세면기가 설치되는 등 사회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을 만큼 쾌적한 병영 환경으로 조성됐다.
단열 효과를 높이기 위해 만들어 놓은 이중문을 열고 신축 내무실 안으로 들어서면 탁 트인 복도가 반갑게 맞는다. 복도 오른쪽에는 분대형 내무실 4개와 식당이 자리잡고 있다. 왼쪽에는 부소초장실, 화장실, 상황실, 소초장실이 있고 이어 휴게실, 화장실, 세면장, 샤워실, 보일러실, 부식창고, 취사장이 도열해 있다.

내무실 입구에는 신발장이 있고 안으로 들어서면 향긋한 나무냄새를 풍기는 2층 침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왼쪽에는 음용수대와 공용 물품 보관함이 있고 정면에는 총기 보관함과 TV 오디오 장식장이 설치돼 있다. 이 밖에도 분대원들이 대화를 나누거나 휴식시간에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공용 테이블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이효성(22) 상병은 “잠자리가 비좁아 칼잠을 잘 때 하룻밤에 몇 번 깨기 일쑤였다”면서 “넓은 공간에서 여유 있는 생활을 할 수 있게 돼 남은 군생활이 기대된다. 편안한 잠자리가 국가 안보를 더욱 튼튼하게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신축 건물의 높이는 5.9m로 겨울철 폭설에 적응력이 뛰어나도록 경사형 지붕을 채택했다. 내무실은 2층 침대의 높이를 감안해 2.9m, 다른 사무실이나 창고는 2.6m로 시공했다.
특히 건물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콘크리트 구조물로 기초를 튼튼히 다지고 그 위에 불에 타지 않는 내연 3급의 우레탄 패널을 사용했다. 내벽에는 50㎜ 우레탄 패널을, 외벽에는 얼룩무늬로 위장한 100㎜ 우레탄 패널을 사용해 난방 효과를 높일 뿐 아니라 화재 예방 효과도 탁월하다.

임희수(25·학군 40기·중위) 소초장은 “병사들의 복지 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가족적인 병영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에 내무실 분위기가 확 달라질 것”이라면서 “특히 겨울철 식사시간에 건물 외부로 나가지 않아도 돼 병사들을 지휘하는 데 상당히 용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육군 칠성부대 6소초 내무실 신축공사는 신세대 장병들의 성장환경을 고려해 국방부가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선진국형 내무실 구조 개선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

병사 복지여건 개선 지휘 부담 덜어
올해 국방부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내무실 개선 공사는 취침공간이 협소한 부대, GOP소초, 구형 막사 순으로 공사 우선 순위를 정해 놓고 육군과 해병대 GOP·해강안 소초 내무실 168동(육군 158, 해병대 10)에 700억원의 예산을 투입, 12월 초 입주를 목표로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

특히 병영시설 개선 5개년 계획을 내년부터 2008년까지 3조3210억원을 투입해 구형 막사 448개 대대, GOP 32개 대대, 해·공군 500개 동 등 전군의 침상형 통합 내무실을 분대 단위 침대형 내무실로 교체한다.
연도별로는 2004년 5000억원을 투입해 구형 막사 103개 대대, GOP소초 12개 대대, 해·공군 58개 동을, 2005년에는 5846억원의 예산을 들여 구형 막사 85개 대대, GOP소초 10개 대대, 해·공군 111개 동을, 2006년에는 국방예산 6519억원을 들여 구형 막사 85개, GOP소초 10개 대대, 해·공군 111개 동을, 2007년과 2008년에는 7898억원·7947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구형 막사 각각 105개 대대, 해·공군 111개 동·119개 동을 신축하거나 개축하는 것으로 내무실 개선사업을 완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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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까지 3조4000여억원의 국방예산을 투입해 추진하는 병영시설 개선사업이 완전히 끝나면 낙후된 내무실 환경은 초현대식으로 바뀌어 일반 사회 시설에 뒤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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