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강성순 하사, 11개월 아들 두고 떠나 75년 만에 아들 품에
칠성소식

故 강성순 하사, 11개월 아들 두고 떠나 75년 만에 아들 품에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12월 12일 오전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엄수된 6·25 전사자 합동봉안식에서 장병들이 영현 봉송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지난해 12월 12일 오전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엄수된 6·25 전사자 합동봉안식에서 장병들이 영현 봉송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11개월 된 어린 아들을 남겨두고 조국을 지키기 위해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18세 나이로 산화한 호국영웅이 75년 만에 칠순이 넘은 아들 품으로 돌아왔다.

9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 따르면 지난 2007년 6월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만세교리에서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국군 제7사단 소속 고(故) 강성순 하사로 확인했다.

강 하사에 대한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이날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고인의 친아들 강기남 씨의 자택에서 열렸다. 행사는 유가족에게 고인의 참전 과정 등을 설명하고 신원 확인 통지서와 귀환패 등이 담긴 함을 전달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강기남 씨는 “유해를 찾을 수 있으리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아버지가 북한에 포로로 끌려갔다고 생각해 언젠가 살아 돌아오실 것이라 믿다가 제 나이 일흔이 넘어 포기하며 지냈다"며 "이제 아버지의 유해를 찾았으니 현충원에 모시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강 하사는 1931년 9월 경기도 고양시에서 1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는 1949년 7월 입대했고, 비슷한 시기 첫아들이 태어났다.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남침으로 전쟁이 시작된 당일 고인은 국군 제7사단 소속으로 참전해 '운천-포천-의정부 전투'에서 적과 싸우다 전사했다.

지난 2007년 국유단이 창설되고 유가족 유전자 시료 채취를 위한 대대적인 홍보를 펼치자 바로 이듬해 고인의 아들 강기남 씨는 국군수도병원을 찾아 유전자 시료 채취에 응했다.

이후에도 2017년엔 고인의 손자인 강범준 씨가 할아버지를 찾기 위해 육군 30기계화보병사단(현 30기갑여단)을 방문해 유전자 시료를 제공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유전자 분석기술 부족으로 부자관계와 혈연관계를 확인하지 못했다. 그러다 유전자 분석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지난 2021년 3월부터 발굴된 지 오래된 유해를 대상으로 국유단의 유전자분석관들이 유전자 재분석을 진행했다. 이 같은 노력 끝에 올해 3월 장기 보관 중이던 고인의 유해가 부자관계임이 밝혀졌다.
국유단은 "6·25 전사자 신원확인을 위해 국민 여러분의 동참이 절실하다"며 6·25 전사자의 신원 확인을 위해 전국에서 유전자 시료 채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사자의 친, 외가 8촌까지 신청 가능하며, 거동이 불편하거나 생계로 인한 방문이 어려울 경우 국유단 대표번호로 전화하면 된다. 제공한 유전자 정보를 통해 전사자의 신원이 확인될 경우 1000만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Comments

최봉준8503경남 05.15 12:34
선배전우님의 희생정신 잊지않겠습니다,다행이 가족을 찾아서 영면에 드실수 있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최장옥9710서울 05.15 15:30
수고 많으셨습니다. 편이 잠드소서....
최재권8509울산 05.15 16:50
선배님의 고귀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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